70년간 태국 국왕 자리를 지키며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장례식이 성대하게 치러진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태국 문화부 산하 미술국은 1년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 내년 10월에 치러질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에 사용될 건축물 디자인과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왕족의 장례식은 오랜 애도 기간을 거쳐 불교식 화장으로 마무리되는데, 미술국은 다비식(茶毘式)에 쓰일 건축물 건립을 내년 1월에 시작해 9월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왕가 사람들의 공식 화장터인 방콕 왕궁 앞 사남 루엉 광장에 설치될 다비식장 중앙에는 '수미산'(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을 형상화한 높이 50.49m의 목조 조형물이 들어선다.

또 수미산을 에워싸고 있다는 8개의 큰 산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주변에 설치된다.

이 밖에 수미산 초입에 있다는 '힘마판 숲'의 피조물 장식도 추가할 에정이다.

태국에서 왕족은 인간과 함께 사는 신(神)으로 여겨지고 사후에는 수미산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왕족 다비식에는 수미산 모양 또는 태국 전통양식 건물 모양의 대형 목조 조형물이 설치되는데, 지난 2008년 치러진 푸미폰 국왕의 누이 갈야니 바다나 공주의 장례식 때는 39m 높이의 수미산 모형이 설치됐었다.

아난 추초테 미술국장은 "국왕 다비식 건축물은 불교의 세계관과 국왕이 반신(半神)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