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과의 전쟁에 나섰다.

29일 현지 일간 선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주말부터 무장단체 '마우테'가 점령한 남부 라나오 델 수르 주의 부티그 마을에 대한 대규모 포격과 폭격을 단행했다.

사흘간 이어진 정부군의 공격으로 마우테 조직원 35명이 사망했다.

부티그 마을 주민 1만6천여 명이 정부군과 마우테의 교전을 피해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조직원이 3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우테는 라나오 델 수르 주를 거점으로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다.

마우테의 은신처에서는 IS를 상징하는 깃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2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남부 다바오 시에서 85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도 마우테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인근 도로의 휴지통에서는 사제폭탄이 발견돼 경찰이 해체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이 폭탄이 다바오 시 폭탄 테러 때 쓰인 것과 모양이 같다"며 마우테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IS와 마우테가 연계돼 있다는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았다"며 "IS가 필리핀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