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전폭기 훙-6K 등 6대 동시통과…中 "상시화훈련 계속"

중국이 지난 25일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K를 포함한 전투기 편대를 처음으로 미야코(宮古)해협으로 파견, 대규모 비행훈련을 했다.

미야코 해협은 중·일 간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인접한 곳이어서 일본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27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자국 전투기 편대가 25일 바시 해협(대만과 필리핀 사이)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에서 원해(遠海·원양)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편대가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인 제1열도선(일본 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을 잇는 가상의 선)을 통과한 사실도 확인했다.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 공군은 앞으로도 조직적이고 상시화된 원양 훈련을 계속함으로써 국가주권과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중국 군용기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7번째지만 편대를 이뤄 동시에 통과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에 대해 중국 공군기 6대가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중국 공군기 6대 가운데 전략폭격기 훙-6K와 정보수집기,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수호이(Su)-30 2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그러나 중국 공군기들이 실제로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센카쿠 열도 방어를 위해 병력 배치와 첨단무기 개발 등을 가속하는 일본을 향해 강력한 경고와 견제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5월과 9월에도 전략폭격기 훙-6K 등을 서태평양 상공에 파견해 대규모 비행훈련을 시행했으며 9월에도 일본 전투기가 긴급발진해 한때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