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영상 메시지…"시민들 신뢰의 유대 회복할 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미국인들에게 '통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그의 플로리다 골프 리조트에서 정권인수위 공식 유튜브 계정에 띄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우리가 분열을 치유하고 공동의 목표, 공동의 결의를 가지고 더 튼튼해진 하나의 나라로서 전진해나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이제 막 길고 치열한 정치선거운동을 끝냈다"며 "감정은 그대로이고 긴장은 하룻밤 사이에 치유되지 않는다"고 대선 후 분열된 미국을 인정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그것은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 앞에는 지금 함께 역사를 만들 기회가 있다.

워싱턴에 진정한 변화를, 우리 도시에 진정한 안전을, 지역사회에 진정한 번영을 가져오는 일이다.

이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며,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시민들 간 신뢰의 유대를 회복할 때"라면서 "미국이 단합하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24일 추수감사절을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Mar-A-Lago)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차기 행정부 조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백인 보수주의자 남성 일색의 인선으로 다양성이 부족하고 분열적인 국정 운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소수계 출신이자 '반트럼프' 인사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명한 데 이어 교육부 장관에 교육 활동가인 벳시 디보스 내정하는 등 두 여성 인사를 잇따라 발탁하며 통합 행보를 보였다.

대선 승리 이후 기성 언론보다는 트위터 등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영상을 통해 당선 후 처음으로 취임 직후 행정조치 목록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추수감사절 메시지 역시 영상으로 전해 계속해서 언론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대선전 기간 언론과 불화를 빚은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통을 깨고 지난 8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