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공공장소 게양금지법으로 전국적 스타 급부상
인도계 출신으로 인종통합에도 상징적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정적'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했다고 트럼프 인수위가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공화당의 샛별' 헤일리 주지사는 44세의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 여성으로 재선 주지사다.

헤일리 주지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유엔대사 제의를 수락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로써 헤일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정부 각료급 인선에서 첫 여성 발탁 인사로 기록됐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소수계 출신이자 '반트럼프' 인사인 헤일리 주지사 기용을 통해 차기 정부의 인종·성 다양성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공화당 통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트럼프타워에서 헤일리 주지사와 면담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면담 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는 나의 친구이자 지지자였고, 내게 친절했다.

대선 기간에는 내가 느낀 불편한 점에 대해 말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오늘 만남에서 (다시) 예전부터 알던 친구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에 의한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던 남부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게양하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통과시켜 전국적 스타로 급부상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가 그가 중도 하차하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반이민 공약인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공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대선을 목전에 둔 지난 10월 공화당 표 결집을 위해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나는 트럼프 팬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