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정치 풍자로 유명한 NBC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발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어젯밤 SNL을 조금 시청했습니다.

완전히 일방적이고 편향된 쇼더군요.

전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저희에게도 시간을 공평하게 줄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SNL은 미 대선 레이스가 종료되자 정치 풍자를 잠시 중단했다가 지난 19일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 활동을 소재로 패러디를 재개했다.

뮤지컬 '해밀턴' 공연을 보러 갔다가 배우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마이크 펜스 당선인이 "공짜 강의를 들었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야유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사랑해요, 마이크. 당신은 내가 절대로 탄핵받지 않을 이유에요"라고 위로를 건네는 장면이 방송됐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도 SNL이 자신을 겨냥한 '암살'(hit job)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15일 방송에서 트럼프 역을 맡은 알렉 볼드윈은 "오늘 밤 난 세 가지를 하겠다"며 "씩씩거리고, 헉헉거리고,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보인 말투와 태도를 비꼬았다.

트럼프 후보는 트윗글에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쇼를 그만 봐야 할 것 같다.

알렉 볼드윈은 정말 구역질이 난다"고 혹평하면서 "언론이 이번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