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탐사보도 언론인이 재거론…고교측 "내신·SAT 점수 모두 안됐는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맏사위이자 핵심 실세로 꼽히는 재러드 쿠슈너가 과거 하버드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입학했다는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04년 미국 백만장자들의 자녀 기부금 대학입학을 탐사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았던 비영리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퍼블리카'의 편집국장인 대니엘 골든이 20일(현지시간) 이 문제를 재거론하면서다.

골든 국장이 2년 뒤인 2006년에 발간한 '입학의 대가: 미국 지도층은 명문대에 들어가는 방법을 어떻게 사는가?'라는 책에서 쿠슈너가를 비롯한 백만장자 집안 자녀들의 명문대 기부금 입학을 파헤쳤다.

골든 국장은 퍼블리카에 올린 새로운 기사에서 뉴저지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쿠슈너의 작고한 부친 찰스 쿠슈너는 1998년에 하버드 대학에 250만 달러(30억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쿠슈너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버드에 입학했다.

당시 경쟁률은 9대1이었다.

하버드 합격 소식에 가장 놀란 쪽이 쿠슈너가 졸업한 퍼래머스의 프리쉬 고교 측이었다고 한다.

이 고교 행정실의 한 전직 직원은 골든 국장에게 "쿠슈너가 하버드에 들어갈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 행정실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GPA(내신) 성적이나, SAT(수능) 점수 모두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당시 '허 이거 봐라' 재러드가 합격했다.

정말 하버드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들어가지 못해 다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슈너 컴퍼니스'의 대변인인 리자 헬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찰스 쿠슈너의 기부금이 재러드의 하버드 입학과 관련 있다는 말은 과거에도 지금도 잘못된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쿠슈너의 부모는 대단히 관대한 사람들이며, 1억 달러 이상을 대학과 병원, 다른 자선단체들에 기부했다"며 "재러드 쿠슈너는 고교 시절 뛰어난 학생이었으며 하버드를 '우등생'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슈너와 같은 전공의 당시 2003년 졸업생의 90%는 '우등생'으로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P가 전했다.

쿠슈너는 뉴욕대 로스쿨과 MBA에도 3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입학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의 부친은 유대인 부동산개발업자로 2005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년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