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친절함과 존중, 이해심으로 사람 대하라"

"시민으로서, 품위있는 인간으로서 너희가 할 일은 늘 친절함과 존중, 이해심을 갖고 사람을 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적장'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그 후 인종차별 범죄가 잇따른 상황에서 두 딸 말리아와 사샤에게 해준 조언을 소개했다.

미 주간지 '뉴요커' 18일자 최신호 인터뷰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에게 미국의 사회·문화에 대해 "수학이라기보다는 생물이나 화학처럼 정말 복잡하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설명하면서 항상 친절과 존중, 이해심으로 사람을 대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편견에 직면하거나, 편견이 내면화할 수 있지만 그걸 이겨내야 한다"며 "물론 편견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겠지만, 그렇다고 웅크리지도 말고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아라"고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기소침하거나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좋아,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곳은 어디지'라는 자세로 살아가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대선 다음 날인 9일 백악관 연설에서도 낙담한 백악관 직원들이 눈물을 떨구자 "미국은 직선으로 똑바로 가는 게 아니라 지그재그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괜찮다, 정치가 그런 거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한다면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