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직책 중심 두 번째 인선…국내외 안보 투톱 세션스와 플린
'외교안보 총사령탑' 플린, 역대 최강 국가안보보좌관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69·앨라배마) 상원의원을 초대 법무장관, 마이클 플린(58)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오(53·캔자스) 하원의원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각각 발탁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3명의 인선안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도자료에서 "세션스 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그는 20년간 상원에서 활동하면서 매우 존경받아 온 인물로, 세계적 수준의 법의식을 갖추고 있고 진정으로 훌륭한 법무장관이 될 인물이다.

세션스 의원은 법학자는 물론 그를 아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를 격퇴하고 여러 지정학적 도전과제에 잘 대처해 나가며 국내외에서 미국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플린과 함께 해 기쁘다"면서 "그는 군사와 정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나와 내 행정부에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오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해서는 "폼페오 의원을 CIA 국장에 임명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그는 우리 국가를 위해 명예스럽게 봉사했고 평생을 시민들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미국인과 우리 동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헌신하는 정보기관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1차 인사에 이은 2차 인사로 안보직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션스 의원이 국내안보와 치안,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국내안보에 더해 대외안보를 책임지는 구조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플린을 제외한 세션스 의원과 폼페오 의원은 미 상원의 인준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는 공화당 주류 중 누구도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던 지난 2월 말 첫 지지를 선언했으며 '선점 효과'와 더불어 남다른 충성도, 유사한 정책코드로 인해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인수위 집행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인 그는 인수위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파로 분류되는 세션스 내정자는 앨라배마 주 법무장관을 거쳐 17년간 상원 군사위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군사위 전략군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핵과 미사일, 정보, 동맹정책에 밝은 데다가 현대자동차 공장을 지역구에 두고 있어 한미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기조에 코드를 맞추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조언한 핵심 브레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물론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외교·안보에 대한 지식이 약해 역대 최강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로드아일랜드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81년 임관한 그는 33년간의 군 생활에서 정보와 특수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수행 과정에서 작전과 정보를 통합한 전술 개발로 주목을 받았다.

2012∼2014년 DIA 국장을 지낸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국장 재직 시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참모진과 정책 결정 등을 놓고 자주 의견 충돌을 빚어 눈 밖에 났으며 오바마 정부의 '소극적인' 군사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다가 결국 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채 전역했다.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올해 3선인 폼페오 내정자는 당내 강경성향의 '티파티' 소속으로, 티파티 운동 바람이 거셌던 2010년 중간선거를 통해 연방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실패 사례인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벵가지 특위'에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사실상 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 5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