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혐오 '보수적 화염방사기' 임명은 국가통합력 저해할 것"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16일(현지시간) 극우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대표 출신으로 인종주의 논란을 빚고 있는 스티브 배넌의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 임명을 철회할 것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식 요구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188명 가운데 169명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연명서한에서 "'보수적 화염방사기'인 배넌의 임명은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통합 능력을 저해한다"며 브레이트바트뉴스가 그간 게재한 반(反)유대·무슬림 기사들을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인 수백만 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이 어떻게 대우할지 두려움과 우려를 표명해왔다"며 "이런 가운데 당선인이 배넌을 백악관 참모에 임명한 것은 그들의 우려를 입증하고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편견과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는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넌이 공동창업한 브레이트바트뉴스는 이민 반대와 유대인과 무슬림 반대 등을 표방한 '대안 우파'(alt right)라는 극우 운동의 선봉으로 불려왔다.

트럼프는 이 매체의 대표인 배넌을 대선 기간 캠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데 이어 당선인 신분의 첫 인사에서 그를 백악관 최고위 특보로 지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