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허가 받아야 가능…"쿠슈너, 트럼프 궤도에서 독보적 영향력 행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 기밀 정보를 전달받는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듣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첫 기밀 정보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가 쿠슈너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을 브리핑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동반자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플린은 기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보안 허가를 받은 상태라 브리핑 청취에 문제가 없으나 쿠슈너는 보안 허가를 받으려면 몇 주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쿠슈너가 언제 이 허가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를 브리핑에 참석시키려는 시도만으로도 대통령이 가족을 내각이나 정부 보직에 임명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NBC는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남편인 쿠슈너는 정식으로 캠프 보직을 맡지 않았는데도 '그림자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며 사실상 대선을 진두지휘한 막후 실세로 알려졌다.

쿠슈너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도 동행했다.

대선 일등공신 중 한 명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정권인수위원장에서 밀려난 것도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쿠슈너에게 원한을 산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NBC는 전했다.

차기 행정부 운영에 쿠슈너가 참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에서 공식 직책을 맡든 맡지 않든 쿠슈너가 꾸준히 트럼프 당선인의 궤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