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뉴질랜드 남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피해지역 해안선의 해저가 최소 1m 정도 물 밖으로 솟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언론은 15일 과학자들을 인용,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남섬 북동부 소도시 카이코우라의 해안선 해저가 부분적으로 최소 1m 정도 물 밖으로 솟아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국립 물·대기연구소의 해양 지질학자 조슈 마운트조이 박사는 헌달리 단층이 길게 뻗친 해안선을 들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물속에 잠겨 있던 해안선이 부분적으로 1m 정도 물 밖으로 솟아올랐다고 밝혔다.

많이 솟아오른 곳은 2m 정도 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스턴 그레이 카이코우라 시장은 해저가 솟아오르면서 도시 지형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며 "땅이 1m 정도 솟아올랐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닷속 바위에 붙어 있던 수만 마리의 전복들이 하루아침에 육지 위로 올라오는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이 지역 전복산업협회의 스톰 스탠리는 뉴질랜드 방송에 수만 마리의 전복들이 육지로 떠밀려 공기에 노출됐다고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 새끼 전복들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길이가 16, 17mm가 될 때까지 바위 아래 숨어 사는 조그만 새끼 전복들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계속 햇빛을 받으면서 죽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전복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을 수 있다며 "해안선이 굉장히 길고 전복들도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고래 체험 관광과 어업 등으로 살아가는 이들 지역 주민은 새로운 바다 지형으로 당분간 관광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