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위 수출 대상국이자 교역국(올 6월 말 기준)이다.

1992년 한·베트남 국교 수립 이래 두 나라 간 교역 규모는 70배 이상 커졌다. 베트남은 아세안 10개 국가 중 한국의 제1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해 세계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세계 교역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대(對)베트남 교역은 현지 생산기지로의 수출 및 역수입 증가로 두 자릿수 증가율(23.8%)을 기록했다.

한·베트남 교역량은 2000년에 최초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0년 200억달러를 넘어선 뒤 2012년 21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278억달러였다.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수입은 98억달러였다. 전년보다 22.7% 증가했다. 수출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180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 증가는 2001년 미국·베트남 무역협정 발효 이후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이들 투자 기업의 각종 설비류, 원부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 외에도 베트남 신도시 개발계획 추진 등 건축, 건설경기 활성화와 관련된 품목의 수출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의 대베트남 주력 수출 품목은 현지 투자기업 생산과 관련한 원부자재 및 자본재로 철강제품, 산업용 전자제품, 직물, 전자부품, 석유화학제품, 광물성 연료, 수송 및 산업용 기계류 등이다.

한국의 대베트남 주력 수입 품목은 섬유제품(섬유사), 광물성 연료, 수산물, 임산물, 잡화 등이다. 수산물, 농산물을 제외한 섬유직물제품, 잡화 등 공산품 수입은 주로 현지 한국 투자 기업들로부터의 역수입이 많다.

2012년에는 베트남으로부터 의류 수입이 크게 증가해 최대 수입 품목으로 부상했다. 단일 품목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수입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5대 수입 품목은 의류, 무선통신기기, 신발, 컴퓨터, 목재류다. 전체 수입액의 50.6%를 차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