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대우건설이 개발 하노이 '스타레이크'…민간 주도 '한국형 신도시' 수출 1호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Starlake) 시티(조감도)’는 국내 건설회사가 주도해 조성하는 ‘한국형 해외 신도시’다.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개발 주체다. 하노이 시청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서호(西湖) 지역 207만6000㎡(약 63만평)에 개발된다. 여의도 3분의 2 규모의 부지에 오페라 하우스 등 복합문화시설과 정부기관, 주거단지와 학교, 상업단지,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도시 북쪽에는 한국대사관을 포함한 15개국 대사관이 입주할 외교단지도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5억2800만달러, 2019년 말까지 마칠 예정인 1단계 사업 비용만 10억6800만달러 규모다.

대우건설은 이미 하노이 상류층을 대상으로 빌라 182가구를 분양했다. 내년 7월께 첫 입주가 시작된다. 이번달에는 116가구를 2차 분양할 계획이다. 가구당 분양가만 약 8억~27억원대에 이르는 초고급 주거시설로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노이 도심은 호안끼엠 호수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는 노이바이(Noi Bai) 국제공항에서 시작되는 국제공항 도로를 축으로 도심 외곽에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베트남 THT 법인 관계자는 “스타레이크 시티는 하노이시의 2차 개발축에서도 공항 접근성이 우수하고 기존 하노이 도심 상업지역과도 가깝다”며 “신도시 주변으로 이미 각종 공원과 외교단지 등이 구축돼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1996년 대우건설이 최초로 하노이 주변 신도시 개발사업을 베트남 정부에 제안했을 때부터 분당 일산 등 국내 1기 신도시 개발사업 모델을 적용해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조성 중인 부그줄 신도시나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포스코건설의 카자흐스탄 게이트시티 신도시 사업 등은 모두 해당 국가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공사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스타레이크 시티는 대우건설이 직접 개발 기획부터 금융 조달,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민간 주도형 첫 신도시 수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