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트럼프캠프 최고경영자로 영입돼 '위기의 트럼프' 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을 맡게 된 스티브 배넌(62)은 지난 8월 트럼프캠프에 영입된 강경 보수주의자이다.

트럼프가 무슬림계 전몰군인 유족을 비하한 탓에 위기가 닥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캠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들어왔다.

이후 초강경 이민공약 등을 내세워 '골수' 지지층을 다시 단결시키며 위기의 트럼프를 구했다.

배넌은 '대안 우파'(Alt-Right)로 분류된다.

대안 우파는 주류 보수주의를 거부하는 새로운 우파로, 인터넷에서 주로 활동하며 이민반대 등을 주장한다.

배넌이 만든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Breitbart News)도 이런 이데올로기에 충실하면서 트럼프를 강하게 지지했다.

특히 경쟁 후보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공화당 내부 반대파도 강하게 비판했다.

배넌은 '정부책임연구소'(Government Accountability Institute)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보수주의 성향의 비영리기구인 이 연구소는 클린턴 가족이 외국 정부와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이야기를 담은 '클린튼 캐쉬'(Clinton Cash)를 출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로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가 경질된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길거리 싸움꾼'이라고 평가했다.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난 그는 해군장교 출신이다.

버지니아공대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국가안보연구로 석사를 받았으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은행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1990년대에는 영화도 몇편 제작했다.

민주당 성향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지미 카터에 대한 실망감으로 공화당 지지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인으로부터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