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집행위에 '퍼스트도터'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장·차남 에릭과 트럼프주니어 참여

'트럼프 시대'는 결국 그의 자녀들과 사위가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사흘 뒤인 11일(현지시간) 개편한 '정권 인수위원회'를 사실상 이들이 접수했기 때문이다.

개편된 인수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교체해 인수위원장을 맡고 크리스티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경선 경쟁자였던 벤 카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마이클 플린 전국가정보국 국장 등이 집행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외견상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정치들이 두루 참여한 형태다.

하지만 실제 국정과제를 확정 짓는 등 정권 인수의 실질적 작업을 할 집행위원 16명의 면면을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사실상 트럼프 가족이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가장 신임하는 장녀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으로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꼽히는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돼있다.

그런가 하면 장남 에릭 트럼프와 차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나머지 12명의 위원은 역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경영자 등 쟁쟁한 인사들이다.

트럼프는 이날 캠프 개편을 발표하면서 성명에서 "우리 팀의 임무는 분명하다"며 "워싱턴에서 우리의 변화 어젠다를 실행할 수 있는 성공한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자격 있는 그룹을 묶어 함께 이 나라를 재건하는 긴급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특히 일자리와 국가안보, 기회균등의 업무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시대' 최고의 국정과제를 ▲일자리 ▲국가안보 ▲기회균등으로 꼽고 그 핵심 업무를 세 자녀와 사위에게 맡긴 셈이다.

쿠슈너가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된다면 '트럼프 시대' 만들기의 최고 사령탑이 되고 이방카는 특별보좌관을 맡아 국정 전반을 조언할 가능성이 크다.

장남과 차남도 적절한 보좌역이나 특임 위원장 등을 맡다가 2년 뒤 상원 중간선거 등에 출마하는 수순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