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중국 충칭(重慶) 폭격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희생에 대해 사과했다.

11일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0일 충칭에서 열린 '2016 중국 국제 우호 도시 회의'에 참석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충칭에서 열린 이날 회의 개막식에서 1939년부터 1941년까지 일본군의 충칭 폭격으로 중국인 3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일에 대해 사과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발언들은 동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공동체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중심이 돼서 국수주의를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우호 도시 간 소통 등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교류는 분쟁을 줄이고 통합을 증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