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와 마지막 무역 협상…미·중 협력 강화할듯

중국과 미국 고위 관료들이 21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처음으로 만나 무역 쟁점 분야를 논의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과 무역이 불공정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어 중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마지막인 이번 무역 협상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차기 행정부에서 양국 무역 마찰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과 톰 빌색 농무부 장관 등을 만나 '제27차 미·중 상무연합위원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정상 간 합의 실천을 중심으로 각자 관심 있는 경제 협력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을 확대하는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이는 미·중간 미국 현 정부에서 마지막 고위급 경제 대화 활동"이라면서 "회의 기간에 양국 기업 간 라운드 테이블과 기업가 디지털 경제토론회, 농업 식품 파트너십 토론회, 상공업계 오찬회 등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중간 무역 마찰을 우려한 듯 양국 간 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루캉 대변인은 "2015년 미국은 중국의 2대 무역 상대국이고 최대 수출 시장이며 4대 수입국이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고 3대 수출 시장, 최대 수입국이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5천584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상무연합위원회는 양국 정부의 경제 무역 분야에서 최초의 고위급 대화 체계의 하나며 1983년 양국이 처음으로 이 회의를 개최한 이래 경제 무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되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캉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함께 양국 경제 무역 관계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