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와 장녀 이반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와 장녀 이반카 트럼프.
백악관 입성을 앞 둔 도널드 트럼프의 '퍼스트패밀리'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멜라니아 트럼프(46)는 역대 최초로 이민자 출신 영부인이 된다.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영부인 루이자 애덤스도 외국 태생이지만 그 아버지는 미국인이었다.

2005년 트럼프와 결혼과 동시에 미국 국적을 취득한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이다.

시사매체 더타임스가 분류한 퍼스트레이디 유형인 내조형·커리어형·패셔니스타형 중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멜라니아는 패션 선도형에 가깝다. 모델 경력을 갖춘 그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 중 하나인 백악관 인테리어를 결정하는 데서 자질을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70년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에서 태어난 그는 16세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해 각국을 누볐다. 이 때 익힌 슬로베니아·영어·불어·세르비아어·독일어 5개 언어 구사 능력은 멜라니아가 내세우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자질 중 하나다. 하지만 특유의 강한 액센트로 남편의 캠페인 유세에선 딸 이반카에 밀렸다.

멜라니아는 1998년 8월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나 2005년 7월 결혼에 골인했다. 트럼프가 세번째 아내를 맞는 이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 장녀 이반카 비롯, 장차남 모두 백악관 요직 기용될수도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35)는 트럼프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여성 및 보육 정책에 관여하는 특별보좌관 역할을 맡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명문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졸업한 그는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대표적인 캠프 실세로 활동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찬조연설 마지막 순서를 장식해 미모와 언변으로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당시 이반카는 아버지의 기업가적 면모를 부각하는 한편 성차별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각종 논란 수습에도 앞장섰다. 트럼프가 온갖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을 땐 아버지를 대신해 잘못을 시인했으며 선거 조작 의혹이 대선판을 흔들때는 "이기든 지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선거 활동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맡았던 트럼프 맏아들 트럼프 주니어(38)와 차남 에릭 트럼프(35)도 백악관 요직에 기용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이반카와 함께 공동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트럼프는 첫번째 부인 이바나 젤니치코바와 사이에서 이반카,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를 낳았다.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는 차녀 티파니 트럼프(23), 세번째 멜라니아와는 배런 트럼프(10)를 가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