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의 평화 및 인권신장 기여에도 "깊은 감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에게 축하를 건네는 한편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협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먼저 힘든 경선을 뚫고 당선된 트럼프에게 "축하한다"고 밝힌 뒤 "다양성을 통합하는 게 미국의 최대 강점이며, 미국인들이 이 정신을 진정으로 유지해 주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인종 간,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된 미국으로 전진해 달라는 주문이다.

반 총장은 이어 미국이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은 유엔 창립 멤버이자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인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 절대적인 존재"라면서 전 세계의 인간애를 고양하고 공통의 선을 위해 탁월한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인권개선, 지속가능개발목표 등을 추진하는 데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국제 협력을 강화해 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 총장은 고배를 마신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이 국제사회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깊은 감사도 전했다.

"클린턴은 평화와 여성권리 신장, 어린이 복지를 위해 평생 노력해 왔으며, 여성 권리 신장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