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융커 "범대서양 관계 강화, 어느 때보다 중요"
나토 사무총장 "새로운 안보환경 대응 위해 미 리더십 중요"


유럽연합(EU) 지도부는 9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조속한 시일내에 유럽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낸 축하 편지에서 "조속하고 편리한 때에 유럽을 방문해 EU-미국간 정상회담을 갖도록 초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오늘날, (EU와 미국간) 범대서양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EU와 미국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만 이슬람국가(IS)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기후변화, 난민문제 등을 다루는 데 있어 진전을 계속 이뤄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두 사람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EU와 미국간 자유무역협정인 '범대서양투자무역동반자협정(TTIP)'을 양측간 단합을 위한 강력한 본보기로 제시하면서 "우리를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묶어주는 이런 유대관계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EU와 미국의 유대관계는 어떤 정치적 변화보다도 깊다"면서 "우리는 유럽의 힘을 재발견하면서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과 관련, "우리는 하이브리드 전쟁, 사이버 공격, 테러 위협 등 새로운 안보환경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미국은 더는 유럽 국가를 공짜로 보호할 수 없다"며 유럽 국가들이 안보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모든 동맹국은 서로 방위하기로 엄숙히 약속했으며, 이는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것"이라면서 "이와 같은 안보 보장이 유럽을 위해 중요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