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펜실베이니아서 오바마 부부와 첫 공동유세로 피날레…방어 주력
트럼프, 적진까지 침투하며 5개주 '나홀로 강행군'…미시간 뒤집기 승부수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표를 하나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

클린턴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함께 처음으로 공동유세를 갖는 등 경합주 표 단속에 치중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트럼프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경합주뿐 아니라 열세 지역까지 침투하는 전략으로, 5개 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클린턴은 이날도 첫 유세 일정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시작했다.

전날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 교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흑인 유권자가 많은 오클랜드를 방문했다.

클린턴은 "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막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흑인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어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의 균열 시도를 차단한 후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와 대선 레이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 광장에서 '전·현직 대통령 부부 합동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겠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방송 프라임타임인 저녁 7시 30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자신의 가족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가 함께 연단에 오른다.

그를 지지하는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본조비는 유세 전 공연을 통해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클린턴은 이어 가족과 함께 또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랄리로 이동해 자정부터 2시간 동안 WNR경기장에서 투표 독려전을 펼치며 100일 넘게 이어진 본선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미시간과 뉴햄프셔 주에서 유세한 후 필라델피아로 합류하는 등 마지막까지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전력투구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도 '나홀로 강행군' 유세로 공화당과 중도층 유권자의 표 결집을 시도한다.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랄리,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턴,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를 거쳐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 이르는, 5개 주에 걸친 총력 유세전을 펼친다.

최후의 보루인 플로리다를 굳건히 지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등 팽팽한 시소게임 양상인 경합주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는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대선 마지막 이틀 동안 두 차례나 미시간을 찾는다.

미시간은 최근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곳이지만, 백인 중하류층 유권자가 많아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는 곳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현재 판세는 백중세"라며 "트럼프가 미시간을 잡으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거리를 뒀던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처음으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며 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라이언 의장은 성명에서 "힐러리는 기밀 누설로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함으로써 클린턴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