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7일 밤늦게까지 유세를 펼쳤다.

클린턴 후보를 바짝 쫓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위해 하루 새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미시간 5개주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공화당 경선과정에서 그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열린 남부 뉴햄프셔대(SNHU) 대강당을 다시 찾아 “나에겐 이 모든 것이 뉴햄프셔에서 시작됐다”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초접전지역 플로리다의 새러소타 연설에서 “여러분은 지금 부패한 시스템을 깨뜨릴 훌륭한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며 “돈을 내고 기부하는 사람들이나 전문가가 아니라 보통 사람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의 세 자녀인 이방카, 티파니, 도널드주니어는 이날 저녁 핵심 시간대에 폭스뉴스에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한 표를 부탁했다. 도널드주니어는 “아버지는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진짜 미국인을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뉴스는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경합주 중 4곳(애리조나, 아이오와, 유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후보도 접전지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처음으로 공동유세를 펼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클린턴 후보는 완전히 쉰 목소리로 “대선은 우리 시대의 시험대”라며 “분노는 계획이 아니다. 무엇에 반대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투표할지 생각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 기간 악랄하고 터무니없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불평하거나 굴복하지 않은” 클린턴이라는 놀라운 후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표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의 뛰어난 대중연설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열성 지지자들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대중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본조비가 필라델피아 유세에 동행해 노래했다. 팝스타 마돈나는 7일 밤 뉴욕 워싱턴스퀘어 공원에 예고 없이 등장해 직접 기타를 치며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부르는 등 30여분간 공연한 뒤 클린턴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