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를 2030년까지 100만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양밍가오 칭화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8일 베이징에서 중국자동차공정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수소전기차포럼’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로드맵을 내놨다. 이 로드맵은 중국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부의 의뢰를 받아 중국 자동차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해 작성한 것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수소전기차를 2020년까지 5000대, 2025년까지 5만대, 2030년까지 100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수소차 보급에 필요한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도 2020년까지 100기, 2025년까지 300기, 2030년까지 10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기별로 달성해야 할 수소 연료전지의 구체적인 사양뿐 아니라 생산단가 목표까지 정했다. 우선 2020년까지 5000만원대의 수소전기차를 시범 생산한 뒤 2025년까지 가격을 3400만원 선으로 낮춰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동차산업 육성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전기차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 정책을 시행해왔다. 전기차에는 최대 5만5000위안(약 920만원), PHEV에는 3만위안(약 500만원), 수소전기차에는 최대 20만위안(약 3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의 가세로 수소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20년 전부터 수소전기차 보급에 주력해온 일본은 2030년에는 차량 80만대를 보급하고 900기의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주도해 2025년까지 33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8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