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클린턴 승리 가능성 커져"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지만 트럼프가 승리하면 현지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는 이날 '미 대선 결과 전망과 향후 변수' 보고서에서 "클린턴이 승리하더라도 큰 폭의 차이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한 이후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이벤트 예측업체 프레딕트잇은 81 대 23, 네이트실버는 69.8%로 클린턴의 승리를 전망했다.

7일 미국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평균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선거 당일 주식시장의 폐장 이전에 클린턴의 승리가 확실시되면 주가가 급등하는 '안도 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전 고점인 2,193을 넘어서고 달러 강세도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12월 13∼14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트럼프가 승리하면 금융시장엔 큰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트럼프 승리 땐 현지 주가가 최근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할 것이며 일각에서는 주가가 10% 이상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또 클린턴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트럼프가 승복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구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보고서는 상원의원 선거의 경우 초반엔 민주당이 52 대 48로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엔 50 대 50으로 경합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상원 지배가 계속되면 클린턴의 대법관 지명 등 정책 수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