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주 집중…10대 방화도 이어져

호주 시드니를 포함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지역에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함께 매년 치르는 산불 시즌이 돌아왔다.

NSW주에는 6일 하루에만 거센 바람과 함께 50건가량의 산불이 발생해 도로는 폐쇄되고 대피령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직 10여 건은 진압되지 않고 있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7일 전했다.

NSW주 북쪽의 세스녹에서는 이틀 연속 산불이 일어나면서 주요 도로는 폐쇄되고 주민들은 대피시설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이나 재산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7일에는 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여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지역의 키치너 초등학교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안전을 우려해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또 NSW 북부의 카루아에서는 농장 창고 몇 채가 불에 타기도 했다.

NSW 소방당국(RFS)은 북쪽 지역의 카루아와 볼리케라 등을 태우는 산불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불로 45㎢가 탔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시드니와 북부 헌터 지역의 기온이 7일 30도 전후로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불 경고 수위를 전날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대들이 잇따라 불을 낸 혐의로 체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유명 관광지인 포트 스티븐스 지역에서 불을 낸 혐의로 10대 2명을 지난 5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16살 청소년이 시드니 서쪽 지역에서 불을 내 최소 7가구에 피해를 준 혐의로 검거됐다.

지난해에는 11월 중하순께 서부 지역에서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본격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약 열흘 앞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호주에서 한여름 산불은 흔한 일로 2009년 남부 빅토리아주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주택 수천 가구가 불에 타고 173명이 숨졌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