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계 정당 대표 등 현역 의원이 무더기로 구금된 직후 남동부 쿠르드계 지역에서 폭탄공격이 발생, 1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디야르바크르시(市)는 4일 바을라르구역 경찰관서 근처에서 폭탄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폭발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디야르바크르 당국자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테러조직이 차량폭탄을 터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1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강력한 폭발로 차량 여러 대가 심하게 부서지고 근처 건물도 골조가 드러날 정도로 파괴됐다.

이날 폭탄공격은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인민민주당'(HDP) 공동대표 2명을 비롯해 HDP 소속 현역 의원 11명이 한밤중 연행된 지 몇시간 만에 발생했다.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지난달 귈탄 크샤나크와 공동시장 프라트 안르가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다.

시장 연행 후 디야르바크르뿐만 아니라 이스탄불에서는 선출직 시장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쿠르드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동부 반주(州) 찰드란 구역에서도 HDP 소속 단체장이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체포됐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