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여론조사 국민투표당시 기권층서 잔류 지지 급증

영국 법원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내년 3월말까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절차를 개시하려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제동을 건 가운데 지금 다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잔류가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브렉시트가 우세했던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사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영국의 EU 잔류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이 51%로 탈퇴를 원하는 유권자들(49%)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투표에서 탈퇴(52%)가 잔류(48%)를 앞선 결과가 역전된 것이다.

BMG 리서치가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퇴보다 잔류를 지지하는 층이 늘어난 것은 국민투표에 불참했던 유권자들 사이에 EU 잔류 지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당시 기권한 유권자들 가운데 46%는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27%는 반대로 브렉시트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이를 후회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브리그렛'(Bregret)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 유권자들의 변화하는 표심을 반영한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영국 고등법원이 브렉시트를 시작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의회와 협의 없이 정부 단독으로 취할 수 없다고 판시한 데 뒤이은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