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파 절반 "이메일 재수사 후보선택 영향없다"…트럼프, 지지기반 확대 어려움

미국의 민주, 공화 어느 당에도 소속감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해 39대 35%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닷컴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대통령 선거(8일)를 열흘 정도 앞둔 지난 달 28-31일 무당파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클린턴은 자유당의 개리 존슨 등 군소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선 30대 27%로 트럼프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트럼프가 최근 지지세를 회복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백인, 노동자 계급이라는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을 넘어 외연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5%의 우세를 보이고도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는데, 트럼프는 현재 무당파에서 3-4% 열세다.

이 여론조사는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방침이 발표된 후 실시됐지만 무당파 유권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7%는 이것이 자신들의 선택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 문제 때문에 더 트럼프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들은 이미 대부분 트럼프 지지자들이다.

클린턴을 지지할 생각이었던 응답자가운데선 단 1%만 이 문제 때문에 트럼프로 지지를 바꿀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대상 무당파 응답자 601명 중 14%는 이미 사전투표를 했으며, 이들 중에선 클린턴이 트럼프에 대해 2대 1로 우세하게 나타났다.

무당파 층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비해 중산층을 옹호하고 "나 같은 사람들에 대해" 더 신경 쓰며, 정서가 안정됐고 '준비된' 대통령감이고, 중앙정치 무대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어린이들에게 표본이 되며 자신들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대외정책 경륜도 갖췄다고 평가됐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비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으며, 금융가의 힘을 억제할 수 있고 기존 중앙정치 무대를 개혁할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하며 테러와 각종 위협들에 더 잘 대처하고 불법이민 처리 문제에 대해 공감대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클린턴은 안정, 트럼프는 변화 이미지로 무당파층에 비치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