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면광고 급감에 따른 자구책으로 종이신문 지면을 통폐합하고 보도 분야를 줄인다.

제라드 베이커 WSJ 편집장은 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모든 신문이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 같은 지면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WSJ 종이신문에서는 예술, 문화, 뉴욕 지역 뉴스 지면이 줄어든다.

또 '산업·기술' 면과 '돈·투자' 면을 하나로 합치고 생활, 예술, 스포츠, 문화 뉴스를 통합해 '생활·예술' 면에 싣는다.

베이커 편집장은 "가까운 미래의 재정 기반에 견딜 수 있는 지면을 만들어야 한다"며 반면 "WSJ의 디지털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앞서 지난달에는 사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제안하고, 감원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면광고 급감으로 신음하는 신문은 WSJ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올해 3분기 지면광고 수입이 전 분기에 비해 19% 줄었다고 밝혔다.

디지털광고 수입이 증가하긴 했지만 지면광고 수입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해 전체 광고수입이 8% 줄었다.

USA투데이 소유주인 미국 1위 신문기업 개닛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을 소유한 3위 기업 트롱크도 지난주 분기 광고수입이 각각 15%, 13%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광고구매업체 그룹M은 올해 전 세계 지면광고 지출이 작년보다 8.7% 줄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