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 등 '주거니 받거니' ·
선거인단 확보, 힐러리 226명 vs 트럼프 180명으로 최근접


미국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 즉 격전지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간에 뺏고 빼앗기는 혈투가 펼쳐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힘입어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트럼프가 클린턴 쪽으로 기울었던 격전지의 표심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양상이다.

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내놓은 '격전지 지도'를 보면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지난달 중순 157명에서 180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직은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기고 있지만 흐름은 트럼프의 약진이다.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아이오와 주가 트럼프에게 넘어간 데 이어 클린턴이 우세했던 뉴햄프셔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경합'으로 바뀌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애리조나, 유타 등 4개 주는 '경합'으로 분류됐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들 4개 주를 모두 이기고 클린턴 우세 지역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가운데 적어도 1개 주를 뒤집어야 한다.

또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의 선거인단 확보 수가 크게 줄었다.

전날 259명이었던 클린턴의 확보 선거인단 수는 이날 226명으로 뚝 떨어진 반면 트럼프는 164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가 클린턴 우세에서 경합으로 바뀌고, 미주리가 트럼프 우세에서 유력으로 조지아가 경합에서 트럼프 우세지역으로 각각 바뀌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CNN/ORC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플로리다에서 49%대 47%, 펜실베이니아에서 48%대 44%로 앞섰다.

반면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49%대 44%, 네바다에서 49%대 43% 우세했다.

네바다는 지난주 여론조사평균에서 클린턴이 5%포인트 이상 앞섰던 곳이다.

이날 퀴니피액대학이 발표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주요 지역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플로리다(클린턴 46%·트럼프 45%)와 노스캐롤라이나(클린턴 47%·트럼프 44%)에서 트럼프를 앞섰으나 격차는 전보다 줄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46%대 41%로 앞섰다.

대선이 접전 양상으로 변하면서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도 경합주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CNN/ORC 조사 결과 플로리다에서는 현직인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도전자인 민주당 패트릭 머피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9%, 48%로 차이가 불과 1%포인트다.

네바다에서는 공화당 조 헥 후보 지지율이 49%로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마스토 후보(47%)를 2%포인트 차로 앞섰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김아람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