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의 중일 경계선 부근에서 이동식 굴착선을 정박시키고 시추 작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중국해의 중일 경계선의 중국측 해역에서 중국이 이동식 굴착선을 정박시키고 뭔가 작업을 하는 것을 확인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즉시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차례 중국측에 (일방적 가스전 개발의 문제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이 동중국해에서 중일간 경계선이 미확정된 상황에서 관계 해역에서 일방적 개발을 계속하는 것은 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굴착선 활동에 대해) 중국측에 항의했다"며 "중국측이 일방적인 개발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측의 항의 표명은 중국이 이미 해당 해역에 16기의 가스 굴착시설을 설치해 놓은 만큼 인근에서 이뤄지는 굴착선의 작업은 새로운 가스전 개발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는 이들 가스전 공동개발 논의를 재개키로 합의했지만 중국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후속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달 28일 중국측이 해당 수역에 굴착장비를 배치했다면서 일본 선박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행경보'를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2일에도 동중국해의 양국 영해 경계선 부근에 중국이 설치한 16기의 가스전 가운데 2기에서 새롭게 불꽃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중국에 항의한 바 있다.

(취재보조:이와이 리나 통신원)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