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최순실 사태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觀察者網)은 31일 "최순실 사태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사표를 제출하게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한국 국민이 사드 배치에 대한 생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루인(鹿音) 국방대학 전략연구소 부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사드 배치 문제는 이전에 많은 한국 국민의 반발을 초래했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이 사건으로 인해 사드를 철회할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생각할 때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이 공통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내우외환의 한국 요인을 빼고 미국의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순실 사건으로 한국 국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면서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 것도 한중 관계를 많이 파손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최순실씨 귀국으로 이번 사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1면 또는 주요 뉴스로 전했다.

환구시보와 신경보(新京報) 등도 이날 1면을 최순실 사건으로 장식했으며 중국 CCTV 또한 최순실 사건과 한국 역대 대통령의 불미스런 사건을 조망하는 등 한국 정치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고 나섰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