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소매판매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31일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9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인 97.8이었다. 2010년을 100으로 할 때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달보다 1.0%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다. 경제산업성은 ‘완만한 회복 움직임’ 이라는 기존 생산기조 판단을 유지했다.

생산 출하지수는 1.1% 상승한 반면 재고지수는 0.4%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예측 조사에서는 10월 1.1% 상승, 11월 2.1% 상승으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 전체로는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 영향에서 벗어나 자동차 생산이 늘었으며, 스마트폰의 신규 수요로 전자부품 생산도 양호했다.

이날 발표된 소매 지표도 기대를 밑돌았다. 9월 소매판매는 11조230억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전달인 8월 감소폭 2.1%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1.8% 감소에 못미쳤다. 태풍으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서 의류 등 판매가 줄었다. 원유 가격의 하락으로 연료판매 소매업도 부진했다. 경제산업성은 ‘일부 약점이 있지만 횡보추세’로 소매상황을 판단했다. 백화점과 슈퍼 판매액이 1조4705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들 기존점 판매액은 3.2% 줄었다. 편의점만 4.0% 증가한 9552억엔을 기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