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다음 달 대선결과를 진짜 유리천장이 있는 건물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유리천장'(a glass ceiling)은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을 향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 여성의 지위를 몰래 억제하는 굴레를 비판하며 언급하던 관용어구다.

그의 선거캠프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이 다음 달 8일 뉴욕 시 맨해튼에 있는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날 밤에는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를 위한 선거캠프의 파티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승리를 거두면 바로 이곳 유리천장 아래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에 있는 재비츠 컨벤션센터는 천장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이 대형건물은 1986년 문을 열었으며 최근 4억6천만달러(약 5천250억원)를 들여 개보수를 마쳤다.

USA투데이는 "클린턴이 이긴다면 (유리천장이 깨지는 만큼) 부디 선거캠프가 보험에 가입했기를 빈다"고 위트를 날렸다.

유리 천장은 클린턴 전 장관의 정치 인생 지향점을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단어로 거론된다.

그녀는 지난 2008년 6월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자에게 패한 뒤 "우리는 이번에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 천장을 깰 수 없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도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유리 천장 깨부수기를 수차례 부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도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서 대선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밤은 사실상 맨해튼이 세계 정치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