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재단, 돈벌이에 도움·내부알력도"…트럼프 '안에서 새는 바가지' 공격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측근이 혹평하거나 '클린턴 재단' 내부의 알력을 보여주는 '해킹 이메일'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추가로 공개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의 국내정치 담당 참모인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은 지난해 존 포데스타 캠프 선거운동본부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녀(클린턴)의 직관력이 형편없다는 점을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탠던은 당시 캠프의 문제점을 논한 포데스타의 이메일에 답장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포데스타는 "우리는 보트에서 퍼내기 전혀 쉽지 않은 많은 물과 씨름해야 한다.

문제의 대부분은 이전 선거운동에서 만들어진 끔찍한 결정에서 나왔지만 많은 부분이 그녀(클린턴)의 직관과 관계가 있기도 하다"고 썼다.

이번 폭로 역시 포데스타 선거운동본부장의 해킹당한 이메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는 해킹된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최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위키리크스 폭로를 클린턴 공격 소재로 삼았다.

트럼프는 이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한 유세에서 "존 포데스타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나쁜 직관을 가졌다"며 "그녀(클린턴)와 내내 붙어 일하는 그들이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녀가 대통령이 되길 우리가 원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의 공개 이메일을 통해 클린턴의 가족재단 '클린턴 재단'의 내부알력과 재단을 활용한 이익 추구 정황도 엿볼 수 있었다.

클린턴의 최측근인 더글러스 J. 밴드는 클린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단 기부자들로부터 개인 수입을 올렸고 비싼 선물들을 받은 점을 주목하는 이메일을 썼다.

영리를 추구하는 '로리엇 국제대학'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명예 회장을 맡은 명목 등으로 매년 350만 달러(약 40억원)를 줬다.

NYT는 "클린턴이 대선 출마를 다시 선언하기 몇 년 전부터 최측근들은 클린턴 재단의 외국인 기부와 빌 클린턴의 돈벌이가 클린턴의 정치적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밴드는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 클린턴이 재단에서 영향력을 서서히 행사할 무렵 첼시를 비난하는 이메일을 쓰기도 했다.

밴드는 2011년 "첼시가 결정을 바꾸거나 참견하려고 아빠(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간 게 이번 주만 해도 벌써 3번째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첼시도 측근들이 재단을 자신들의 사업 기회로 이용하고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 사무실에 놓인 컴퓨터를 해킹하려고 스파이웨어를 심었다고 비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드와 다른 재단 관계자가 기업체 인사들을 골프장 등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소개해주고 재단에 기부할 것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이 사설 이메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도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미 국무부는 클린턴이 사설 서버로 최소 18개 이메일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턴의 최측근 셰릴 밀스는 2015년 3월 7일 포데스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으로부터 받은 사설 이메일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일을 깨끗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NYT는 "2015년 3월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을 사용한 것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이 클린턴 측근들에게 걱정을 안겨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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