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양안 관계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만 연예인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펑산(安峰山)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26일 "중국은 양안 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그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 분열의 입장을 표현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대만 연예인 천아이린(陳艾琳ㆍ27)이 최근 중국 제작 영화 촬영을 하다 중국 네티즌에 의해 반중 전력이 폭로되며 영화 촬영이 중단된 것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이런 중국측 입장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며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은 독립성향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던지는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천아이린은 최근 중국 천링쓰(陳菱思) 감독의 영화 '여자친구판매기'(女友販賣機)에 출연중이었다.

중국 네티즌은 천아이린이 2년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는 대만사람이다", "대만은 우리나라", "중국시장이 없고, 인민폐를 벌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며 '대만독립분자'라고 내몰았다.

그러자 천 감독은 촬영 전면 중단 선언과 함께 천아이린을 하차시켰다.

이에 대해 천아이린은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며 "내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일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밝혀 자신의 입장을 꿋꿋하게 고수했다.

대만인들은 그녀에 대해 "짱", "민주 대만의 신세대 여성", "계속 응원하겠다"라며 잘했다는 반응이다.

일부 대만 네티즌들은 아울러 걸그룹 트와이스 쯔위(周子瑜)가 한 인터넷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을 공격한 대만 출신 중국 배우 황안(黃安),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 출연한 뒤 가진 서울 팬미팅에서 "중국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발언을 한 왕다루(王大陸)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데뷔 8년차를 맞는 천아이린은 대만 중톈종합텔레비전(中天綜合台) 유명 예능 프로그램 '다쉐성러메이'(大學生了沒)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고 2013년 방영된 50부작 중국 인터넷 드라마 '네 아이를 가졌어'에서 주연급 역할을 맡아 중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lovestaiw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