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3기가와트(GW) 설치돼 발전용량 기준으로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원으로 등극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매일 50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고, 한 시간마다 2개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 파티 비롤 IEA 사무국장은 “우리는 지금 재생가능 에너지가 이끄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용량이 아닌 실제 전력생산량 기준으로는 아직 석탄이 앞서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햇볕과 바람의 세기에 영향을 받아 24시간 동일한 수준의 전력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석탄의 전력생산량은 지난해 전체 전력생산량의 39%를 차지했다. 재생가능 에너지는 23%였다. IEA는 “2021까지 재생가능 에너지의 전력생산량 점유율이 28%로 오르면서 석탄과의 차이를 좁혀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전력생산 비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IEA에 따르면 2010~2015년 풍력 발전 단가는 30%, 태양광 발전은 단가는 33% 떨어졌다. 앞으로 5년간 풍력 발전 단가는 추가로 15%, 태양광은 2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IEA는 예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