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개 농장 부호가 결성한 BBHO 컨소시엄이 중국 투자자들에 대항해 호주 키드먼 농장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HO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키드먼 농장 지분 100%를 매입하기 위해 3억8600만호주달러(약 3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컨소시엄 대변인은 “며칠 내에 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에는 호주 농장 부호인 톰 브링크워스, 스털링 번틴, 말콤 해리스, 비브 올드필드가 참여했다. 이들은 호주에서 가축, 농산물 기업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호주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BHO 컨소시엄과 겨룰 경쟁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그룹인 상하이CRED부동산과 호주 광산 부호인 지나 라인하트의 핸콕프로스펙팅이 결성한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이달 초 키드먼 농장의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했고, 농장 인수에 3억6500만호주달러를 제안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중국 자본이 자국 자산을 매입하는 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해 중국 펑신그룹의 농장 인수를 무산시켰고, 4월에도 중국 2개 기업이 최종 인수 후보가 되자 목장 내 무기실험장이 있는 등 “국가 이익에 반한다”며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8월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배전사업체 오스그리드의 장기(99년간) 임대에도 중국 자본이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