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인 체제 공식화 가능성…차기 지도부 구성방안 타진

시진핑(習近平) 1기 체제의 정책을 총결산하고 차기 지도부의 구성방안을 타진하게 될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오는 24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6중전회는 지난 2012년 말 출범한 시진핑 1기 체제 들어 마지막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될 가능성이 커 그동안 시진핑 체제가 추진해 온 정책과 개혁 조치들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6중전회는 시 주석의 이른바 '4대 전면'(四個全面) 지침의 하나인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과 반(反)부패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6중전회의 주요의제로 중앙정치국 보고와 종엄치당 관련 중대사안 점검, 당내 정치생활 준칙 제정, 당내 감독조례 수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6중전회가 반부패에 관한 제도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국이 앞으로 반부패 개혁드라이브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 주석 스스로도 6중전회를 목전에 두고 각종 회의와 행사를 주재하면서 반부패와 각 분야의 개혁에 대한 지침과 방향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국유기업의 당건설 업무회의에서 "공산당의 국유기업에 대한 영도(지도)를 확고부동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21일 대장정 승리 80주년 기념식에서는 역경을 이겨낸 대장정 정신을 강조하며 "새로운 장정의 길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반부패 문제를 집중 부각하는 언론 보도와 방송도 잇따라 내보내며 반부패 조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는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가을 개최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6중전회에서는 또한 중앙 당정기관의 주요 인사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19차 당대회에서는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이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지방 당서기에 대한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 시진핑 주석의 측근들이 약진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6중전회에서 '1인지도 체제' 등극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人民論壇)은 최신호에서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주석을 지칭하는 전용단어로 사용돼 온 '영수(領袖·우두머리)'로 찬양하며 시 주석이 당 지도부의 '핵심'으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이란 용어는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과 장쩌민(江澤民) 시절 '덩샤오핑(장쩌민)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처럼 최고지도자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됐다가 후진타오(胡錦濤) 시절부터는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되며 사라졌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6중전회에서 핵심이란 용어가 재등장할지에 주목하면서 재등장할 경우 시진핑 1인 지도체제가 사실상 공식화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반부패와 기강확립 등 외에도 시 주석이 강조하는 공급측면의 개혁과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대응 방안 등 경제 현안과 군 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방안도 두루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