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런던시티공항이 21일(현지시간) 화학물질 사고로 긴급 폐쇄되고 승객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수색 결과 최루 가스 스프레이가 발견됐으며, 테러 관련성은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일부 승객들이 호흡곤란 등 이상을 호소했다.

이후 승객과 직원 등 5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

공항 안에 있던 승객 데이비드 모리스(28)는 "갑자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침이 나기 시작했고, 상태가 나빠졌다"며 "동시에 주변 사람들도 기침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이 바로 모두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냄새가 나거나 색이 있는 물질이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런던 구조당국은 "현재 26명을 치료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후 7시께 수색을 마치고 공항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색 결과 승객이 체크인하기 전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최루 가스 스프레이를 확보했다며, 테러와 관련한 위협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최루 가스 스프레이가 우발적으로 유출된 결과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