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애도 분위기 속에 태국 정부가 해외 거주 자국민의 왕실 모독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일 파이분 쿰차야 법무장관은 외국에 거주하는 태국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왕실에 대해 쓴 글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 외무부, 디지털경제사회부 등 관련 부처·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쿰차야 장관은 태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왕실을 모독한 태국인에 대해 이런 조처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글을 자국 내 국민이 공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태국 당국은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에 왕실을 모독하거나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신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에게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도 100명의 전담 인력을 가동 중이다.

일부 인터넷사업자는 문제가 있는 사이트를 확인하고 차단조치를 위한 법원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7개국 대사들에게 해외에 거주하는 왕실 모독 용의자 19명에 대해 추방조치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