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아버지의 과거 성추문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방카는 전날 미 비즈니스 잡지 '패스트컴퍼니'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내 아버지의 발언은 명백히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는 다만 "그가 즉각 사실을 인정하고 내 가족과 미국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최대 우군이자 '비밀병기'로 불리는 이방카가 아버지의 성추문에 대해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 대선 마지막 분수령인 19일 3차 TV토론을 앞두고 성추문 발언 자체의 부적절함을 지적함과 동시에 '신속한 사과'를 부각함으로써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따른 역풍을 최대한 차단해 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저속하고 외설적인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폭로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