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연산 24만대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는다. 이르면 올해 착공해 2019년 봄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의 신축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현지 합작기업인 둥펑혼다가 건설에 들어간다.

총 투자액은 수백억엔 규모다. 혼다는 이번 공장 건설로 중국 내 생산 능력을 20%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혼다는 광저우시에 3개 공장과 우한시에 2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새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중국 내 생산 능력은 현재 108만대에서 130만대 이상으로 증가한다. 일본 생산 능력인 100만대를 넘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생산 능력을 중국에서 확보하게 된다.

혼다는 지난해 가을 중국 경기 침체를 이유로 신공장 건설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소형차 세금 감면으로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면서 투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올 9월까지 중국 신차 판매는 193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일본 연간 신차 판매의 네 배에 육박한다. 이 기간 혼다 신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가격경쟁력이 높은 차량을 선보이면서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도요타도 중국 합작사인 광저우자동차와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중국 현지 시장을 겨냥한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는 중국 전용 브랜드 ‘베누치아’를 강화하기 위해 연내 SUV를 투입하기로 했다. 마쓰다도 지난 6월 신형 SUV ‘CX-4’를 출시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