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공항에서 여객기 2대가 활주로에서 충돌할 뻔한 사건이 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여객기가 공항 이륙 직후 항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다시 회항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The Paper)를 인용, 지난 16일 오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솽류(雙流)국제공항에서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사(拉薩)행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여객기 CA 4401편이 이륙 후 항로를 이탈했다가 이륙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A 4401편은 공항 관제사의 제대로 된 항로 안내를 받고도 반대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고 나서 실수를 깨달은 CA4401편 조종사는 솽류국제공항 관제센터에 연락하고 회항했으며, 이후 운항 일정을 재조정했다.

그러나 CA4401편의 항로이탈 시간이 얼마 동안이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업계에선 여객기가 지정항로를 이탈할 경우 비행 중에 예기치 않은 높은 산봉우리 또는 여타 다른 항공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고로 여긴다.

에어차이나는 항로이탈 사고 직후 배포한 성명을 통해 "승무원은 이·착륙 때 비행 안전 수칙을 늘 숙지해야 하며 항로와 관련해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소속 조종사들에게 운항 중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1일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에 착륙했던 동방항공 소속 A330 여객기가 잘못된 활주로를 달리다가, 이륙하려던 톈진(天津)행 동방항공 A320 여객기와 충돌한 뻔한 사고가 났다.

중국의 항공관리 당국인 민항총국은 훙차오공항 사고에 대한 조사를 벌여 직무 소홀 책임을 물어 관제탑 모든 간부를 면직, 전출시키는 등 징계 조처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