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불륜'이 대선전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밤 방영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자신의 과거 모델 시절 누드 사진 등이 언론과 경선 경쟁자들에 의해 파헤쳐진 점을 거론하며 "자업자득이다.

내 과거는 거론되는데 (빌 클린턴의 과거는) 왜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들(언론과 경쟁후보들)이 선거 초반부터 내 모델 시절의 사진을 쓰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나는 모델 시절에 했던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올 초 트럼프의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멜라니아가 모델 시절 찍었던 도발적 사진을 유타 주 온라인 선거광고에 사용했다.

어깨와 상반신, 허리와 엉덩이 라인 일부를 드러낸 반나체의 이 사진이 사용된 광고에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보라. 차기 퍼스트레이디.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 테드 크루즈를 지지해달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러자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동안 양측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에는 그녀가 25세 때 촬영한 전신 누드사진 3장이 뉴욕포스트 1면에 실리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