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년 재임 기간의 마지막 국빈만찬을 18일(현지시간) 저녁 미국을 방문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가질 예정이다.

뉴욕의 유명 이탈리아 식당인 '바보(Babbo)'의 셰프 마리오 바탈리가 백악관으로 달려가 500명분의 만찬을 차린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 전했다.

백악관 사우스론(남쪽광장)의 흰 천막 아래의 식탁에 무슨 음식이 오를지는 전날까지 '비밀'이다.

바탈리는 그러나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정통 이탈리아식 저녁식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100% 미국 식재료를 쓸 것"이라면서 "음식을 못 먹거나, 음식에 놀라는 사람이 없으면서도 너무 비싸 보이지 않는 것으로 차릴 것"이라며 "간단하고 누구나 알만하면서도 즐거움이 있는 메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찬을 위해 지난달 제71차 유엔총회 기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 온 부인 미셸 여사가 '바보'에서 2시간여 식사를 하면서 바탈리가 만든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등을 직접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바탈리는 17일 오전 보조 요리사 4명과 함께 백악관으로 들어가서 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아주 비싼 요리가 제외된다면 바탈리의 장기인 '거위 간 라비올리'는 메뉴에 없을 것이고, 요리에 정치적 의미가 담기기도 한다는 점에서 소와 돼지의 발이나 위(胃) 같은 내장을 이용한 메뉴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탈리가 국빈만찬을 위해 백악관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는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오히려 수백 명이 같은 메뉴를 먹기 때문에 (바보의 붐비는 저녁식사 시간대보다) 덜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