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생전퇴위 문제 논의 전문가모임 첫 회의 개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퇴위 의사를 내비친 것과 관련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법 정비가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례인 '다이조사이'(大嘗祭, 왕위 즉위 후 처음 여는 일종의 추수감사 제사)를 2018년 11월 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조사이를 위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정기국회에서 왕위 계승을 규정한 '황실전범'(皇室典範) 개정 등 법률 정비를 하지 않으면 이런 일정을 맞출 수 없다.

다이조사이에 앞서 왕위 계승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인 '즉위(卽位)의 예(禮)'가 열린다.

보도 내용에 비춰본다면 일본 정부는 내년에 관련 법률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2018년 11월 전에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아키히토 일왕이 만 76세이던 2010년 7월 자신이 만 80세가 되면 생전퇴위하고 싶다는 의향을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궁내청 참여회의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궁내청 측이 섭정(攝政, 왕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을 두는 방안을 제안하자 아키히토 일왕은 섭정이 바람직하지 않고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기고 물러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일왕의 생전퇴위 문제 등을 논의하는 전문가모임의 첫 회의를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