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이후 대가 없이 회원국 특혜 없다" 거듭 강조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3일 EU와의 결별은 영국에 손해가 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의미한다는 것을 영국이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영국이 결국 EU를 떠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을 관장할 투스크 의장은 이날 브뤼셀에 있는 '유럽 정책 센터'에서 행한 연설에서 "(영국이) 지난 6월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는 일은 무척 일어나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그러나 영국이 아무런 대가 없이 EU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대부분의 특혜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를 보장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해서 가정하는 것은 쓸모가 없다. 이것은 단순히 이론적인 가정일 뿐"이라며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아무런 대가 없이 EU 회원국 시절 누렸던 특혜를 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오늘 누구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내 견해로는 현실 가능한 유일한 대안은 '하드 브렉시트'냐, '노 브렉시트'냐 뿐"이라고 말해 영국이 브렉시트를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