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로 노선버스 유지 어려운 지방 소도시서 진행

일본의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험이 이뤄진다.

13일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타(秋田)현 센보쿠(仙北)시 일반도로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다음달 자율주행버스 운행 실증실험을 진행한다.

센보쿠시는 규제 완화로 지역활성화를 도모하는 '지방창생특구'의 하나로, 다른 지방 읍·면·동 지역처럼 인구 감소와 고령화 탓에 노선버스 유지가 어려워진 곳이다.

이번 실험에서 일본 정부는 무인 자율주행버스를 지역주민들의 '발'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법규 정비를 포함한 과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실험에는 일본의 정보기술(IT)기업 디엔에이(DeNA)의 자율주행버스 운행시스템이 활용된다.

차량은 프랑스 이지마일이 만든 길이 4m, 폭 2m의 12인승 전기버스가 투입된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설정한 코스를 자동으로 달리며, 도로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차체 앞뒤의 카메라나 네 구석에 부착한 센서로 탐지해 바로 정차한다.

110V∼230V로 충전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최장 10시간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버스는 운전석이 없다.

따라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실험에서는 통제관이 동승하고 안전을 고려해 시속 10~20㎞의 저속으로 운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경찰청의 현재 지침으로는 조작이 필요 없는 자동차라고 해도 일반도로를 운행할 때는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있어야 한다.

다만 특구를 활용한 이번 실험에서는 일부 규제를 완화했고, 본격 운행에 대비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센보쿠시는 9월 하순부터 주민 설명회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마을과 마을이나, 마을과 병원 사이를 자율주행버스로 연결하는 활용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센보쿠시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인 다자화호가 있는 중산간도시다.

농림업, 관광업이 주업이고 1970년대 4만명에 가깝던 인구는 2014년 기준 2만7천여명까지 줄었다.

DeNA는 올 8월 지바현 지바시의 마쿠하리 지역 쇼핑몰 내에서 펜스로 안전조치를 한 뒤 같은 종류의 차량으로 실증실험을 하는 등 자율주행버스 실용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